나름 보람찼던 주말을 뒤로하고, 교육 2주차를 맞이했다. 매일 매일이 똑같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렇게 운하를 지나가는 배를 구경하며 아침을 먹었고, 9시부터 밤 늦도록(6시에 끝나는 날이 드물었다.) 교육을 받고, 복습하고, 잤다.
수요일에는 같이 교육받던 동료 한 명이 급체 증상을 보이며 식음을 전폐하고 하루 종일 자기 방에 누워만 있었다. 걱정이 되어서 잠시 들러 손발을 주물러 주었다. 체했을 때는 뭔가 순환을 돕는 것이 필요할 듯 하여. 그런데 그 방에서는 이렇게 운하가 잘 내려다 보였다. 미라플로레스 갑문까지도 내려다 보이고...
교육 기간 내내 날씨는 변덕이 심했다. 맨 처음 사진처럼 화창했다가 위 사진처럼 우중충했다가 폭우가 쏟아졌다가 다시 맑아지고. 이런 현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 되었고, 천둥 번개도 수시로 쳤다. 실내에서도 그 소리는 위협적일 만큼 크게 들렸다. 그리고 외부 날씨와 상관 없이 교육 장소는 항상 냉장고 속처럼 추웠다. 에어컨이 너무해.
교육이 끝나고 나면 가끔 이렇게 호텔 근처 동네를 산책했다. 여러 국제기구나 기타 단체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데, 2층 이상의 건물이 없고, 사람은 항상 개미 한 마리도 안 보였다.
항상 혼자 저녁을 먹다가, 목요일 밤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멕시코 음식을 먹으러 나갔다. 마리아치가 다가와 연주를 해 주었지만 즐거워하는 사람은 나 혼자. 팁을 낸 사람도 나 혼자. 나는 정말 마리아치를 좋아한다. 나랑 코드가 좀 맞는 듯 하다. 낭만적인 것이. 아하핫.
금요일, 마지막 교육을 받으면서 2주일간 내가 교육 받았던 자리를 찍어 보았다.
교육장이 너무 추워서 쉬는 시간이면 이렇게 뒷뜰로 나와서 몸을 녹이곤 했는데, 별로 볼 것도 없는 뒷뜰이지만 마지막 날에는 왠지 사진에 담아두고 싶어졌다.
금요일 밤에는 파나마 시내로 나가서 교육 수료를 모두와 함께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소는 베니건스였는데, 우리나라 베니건스와는 달리 술집 같은 분위기가 더 강했다. 알콜이 들어가고 나니 다들 춤을 추기 시작. 이 사람들 참 잘 논다. 부럽게스리~~
토요일 새벽 부랴부랴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하고 공항으로 향하는 길. 국제전화비가 생각보다 너무너무 심하게 많이 나왔지만, 비행기 시간에 늦어 따질 여유가 없었다. 으....이런. 별로 전화 많이 하지도 않았는데. 내 다시는 호텔 전화를 쓰지 않으리라. 차라리 현지 폰 임대를 하고 말지.
전화비 생각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
차창 밖으로 펼쳐진 해변과 올드타운의 풍경을 바라보며 파나마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즐기는 데 집중했다.
초고층 건물이 즐비하고, 또 무언가를 세우고 있는 신시가지의 모습도 눈에 담아두었다.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항상 마음 속에 그리운 곳으로 간직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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