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에서 침대버스를 타고 만 하루를 걸려 월요일 아침 카슈가르(카스)에 도착했었다. 도착 당일날 카슈가르 아웃리치를 나가고 다음날은 카슈가르에서도 왕복 10시간은 걸리는 타스쿠얼간에 다녀오고...이렇게 카스에서 빡빡한 이틀을 보낸 후 다시 우루무치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가는 길은 만 하루짜리 침대기차. 북경에서 우루무치까지 기차 이박, 우루무치서 카스까지 버스 일박, 카스서 우루무치로 다시 오는 길은 침대기차 일박. 총 12박 여행일정 중 4박을 길 위에서 보낸 셈이다. 타스쿠얼간 다녀올때 하루 종일 차를 탄거까지 생각하면 정말.....교통수단체험여행 같기도 한 것이.
암튼, 중국이란 나라는 정말 넓구나야...
카스에서 우루무치로 가는 기차여행
우루무치로 가는 기차를 타러 카스 기차역으로~~~*^^* 북경서역도 그렇지만 카스역도 참 멋있었다. 중앙이 뻥뻥 뚤린 건물을 보면 호방한 대륙적 기질이 느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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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서역만큼은 아니지만 역시나 바글바글한 인파. 우린 아직도 우왕좌왕.
드디어 기차를
타러 간다!!!*^^*
유후~~~
2박 3일간 16명이 입석8개와 잉쭈어8개로 이동한 경험이 있기에
침대로 가는 1박 2일의 호화여행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이번에 타는 기차는 2층기차!!^^
기차 내부는 대략 이러했다. 북경에서 우루무치 오는 1층짜리 기차 안에서 구경한 침대칸은 문없는 6인실과 문 있는 4인실로 나뉘었는데, 우리가 타고 온 기차는 2층 기차라 그런지 침대칸이 모두 문없는 4인실이었다.
각자 배정받은 방에서 고개를 내밀고 찰칵!! 안전을 위해 한 방에 형제가 한 명 이상은 들어가도록 방을 배치했다. 여행 내내 서로 볼 것 못볼 것 다 봐서 이젠 이성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 된 우리 팀원들. 여자팀원들에게 대장운동은 활발한지 수시로 물어봐주는 남자들과, 코골거나 침흘리는 모습을 남자팀원에게 보여줘도 민망해하지 않는 우리 여자들. 대단해~~
16명이서 네 개의 방을 썼는데 사진을 찍은 성식 오빠와 맨 뒤쪽 방의 네 명은 나오지 않았다..훌쩍. 깊은 토론(-.-;;)에 빠져 있던 해림언니와 나, 전도사님, 소진언니가 한 방. 다들 재미있게 노는데 우린 뭐하고 있었던거지..
우루무치 아웃리치, 카스아웃리치에서 한 조가 된 것도 모자라 1박 2일 침대여행에서 같은 방, 그것도 바로 옆침대로 배정된 전도사님과 나...음. 보통 인연이 아니니 앞으로 잘 모셔야겠다.^^
침대칸은 문 양 옆으로 2층 철제침대가 놓여있었다. 접이식 침대가 아니라 낮엔 활동하기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침대가 넓어서 그냥 여러명이 앉아있어도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 낮엔 좌석이었다 밤엔 침대로 변하는 태국식 침대차보다 훨씬 훨씬 좋았다.
모처럼 1박 2일의 휴식을 가지면서 우리는 그 동안 나누지 못했던 서로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2박 3일의 첫 기차 여행에서는 함께 고생을 하고 서로 도우며 친해졌고(일종의 전우애?) 두번째 편한 기차여행에선 대화를 통해 친해진건데....둘 다 의미있는 시간이었지만 솔직히 많은 대화를 나눴던 편한 여행보단, 대화는 얼마 못해도 함께 고생한 첫 여행이 더 귀한 추억으로 남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맨 처음에 그렇게 함께 고생을 하길 잘 한 것 같다. 그 다음부턴 무엇이든 기뻐하면서 감사하면서 여행에 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날은 더이상 궁상스럽게 라면만 먹지 말자는 모두의 결심 아래 기차 식당칸도 이용해보았는데...비싸고 맛이 없었다. 좋은 요리집에서 먹는거랑 가격은 비슷한데 음식 질은 완전..휴..
싸고 맛있는 음식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중국에선, 기차밥을 먹을 이유가 전혀 없을듯. 컵라면과 과자로 떼우다 내려서 좋은 식당 가는게 훨씬 낫다.
이 날은 암튼 엄청난 수다와, 교제 속에 감사하게 마무리 하고 잘 자고 그랬다.
24시간 여행은 너무 짧다는거~~
그런데 북경에서 우루무치 갈 때 투루판을 거쳐서 갔었는데, 카스에서 우루무치 갈 때도 투루판을 지났다. 기차 노선이 투루판에서 갈라지는건가? 흠...

우루무치에 다시 내리니 마치 고향에 온듯 행복했다. ㅎㅎㅎㅎ 우중충한 카스 공기를 화려한 우루무치 햇살로 소독하며 상쾌한 기분을 최대한 만끽했다.
내리자 마자 쉬지 않고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 호남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다.
위구르 전통음식에 지친 나에게 호남음식이 준 기쁨일나 정말~~
우루무치에서 사천요리, 호남요리, 광동요리를 먹어보았는데 모두 위구르 음식보다 맛있지만(나에게는) 특히 사천요리와 호남요리가 입맛에 맞았던 것 같다.
1박 2일을 기차로 여행해도
여독이라는 것을 모르는 강한 우리.
맛있는 음식 먹을 생각에 그저 좋단다.!!
점심을 먹고 잠시 숙소에서 쉰 후 조사장님 댁으로 가는 우리. 저녁은 위구르 식으로 양꼬치와 카와스, 따판지를 먹었다. 사진은 양꼬치(양로촬?) 굽는 모습.
조사장님 댁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배형규 목사님 피살 소식을 듣고 돌아오는 우리.....처음엔 왜 거기까지 갔을까..하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그런 모든 생각을 접어둔 채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조사장님 댁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우리의 행복과 안전이 미안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